2009년 10월 30일
그냥 처죽이고 싶었고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최강의 악당에 10에 9의 확률로 가장 먼저 떠오를 인물, 히모씨와 그의 일당들을 적으로 놓고 마구 죽이는 이야기. 저들은 인간이 아니야, 라면서 (적어도 영화상으로는) 더 잔인한 짓을 서슴치 않고 해도 구구절절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은가.
간혹 유쾌한 장면이 있어서 재밌게 보긴 했지만 두시간 반은 너무 길다. 별 의미없는 수다, 특히 등장인물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설정 하에 자막도 없는 독어 등으로 진행되는 장면들에서 몇마디씩만 뺐어도 훨씬 관람이 쉽지 않았을까. 하지만 타모씨께서는 쉽게 해주고 싶은 생각 따위 전혀 없겠지. 게다가 나름 전쟁이 배경인지라 더 힘들었다. 얼굴도 군복도 출신도 억양도 쟤들끼리는 알겠지만 내가 알 게 무어야.
참, 팜플렛에 적혀 있는 반역 독일장교의 설명 보고 풉 했다. 정도를 모르는 나치에게 예의를 가르쳐주러 왔다니. 그냥 지편도 몰라보는 사이코패스 아닌가? 바스터즈에 합류해서 빵발씨 밑에 있었던 건 그냥 하고 싶은 짓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거 같은데. 그 외 저쪽은 희화화하고 이쪽은 잔뜩 폼잡는 설정이라던지. 그래도 전쟁영웅씨까지 포함해서 고상한 척 하지 않았던 건 좋았다. 몇 달이나 기다렸던 영화. 샤프한 턱선은 사라졌지만 브래드의 존재감은 여전하더라고. 그 외 낯선 배우들도 인상깊은 연기 보여줬고.
그리고 내년을 기다리게 하는, 팀버튼의 앨리스, 잭블랙의 걸리버. 두근두근
2009. 10. 29. 신림 롯데시네마.
# by | 2009/10/30 19:49 | ┗FLIM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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