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미블루


콘서트 첫 날인 금요일, 공연장이 꽤나 먼 데다가 밤눈이 어두워 길 못찾아서 헤매는 바람에 지각. 어울림누리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로 겨우 들어가서 관람했다.

그냥 뒤쪽이더라도 토욜이나 일욜 표를 예매할 걸 그랬지. 첫 날 공연은 보는 거 아니라잖아. 그래도 금세 음악에 취해서 헤롱헤롱. 처음 이분들 음악에 빠지게 만든 준석님의 청아한 목소리와, 내 혼을 쏙 빼가서 흔들어대는 듯한 승열님의 깊은 음성이 번갈아 나오고, 연주자들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열정적인 모습이 너무 눈에 잘 들어와서 집중+긴장해서 보았다. 간주치고는 좀 길다싶게 계속되는 연주를 들으며 이 순간이 끝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혹시 약에 취하면 이런 기분일까 실없는 생각도 해보고. 게다가 이런 시크하신 분들을 보았나. 발매예정인 3집 노래가 주를 이루었는데 가사를 아직 안붙였다고 영어로 블라블라. 몇 달 전엔가 있던 공연도 그런 식이었다며. 그때랑 셋리스트도 비슷하게 갈거라고 아쥬 당당하게 말씀하셨다. 그래도 정신없이 빠져서 넋놓고 무슨 곡을 하시던지 그저 ㄳ요 하는 기분으로 앉아 있었다죠. 팬서비스스러운 렛잇비 모두 한소절씩 부르시는 것도 보기 좋았구요.


돌아오는 길엔 갑자기 내린 폭우를 뚫고 오느라 흠뻑 젖어 귀가했지만, 비 뿐만 아니라 음악으로 온몸을 꽉 채운 듯한 시간. 같은 시간을 살고 있어서 참 좋네요.


2009. 9. 11,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by 섬이 | 2009/09/14 18:45 | 랄랄라 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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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태엽이 at 2009/09/16 06:58
첫날 다녀오셨군요.
전 삼일 다...
마지막날 렛잇비 끝날 즈음엔 기립에 박수가 공연장을 무너트릴 기세였죠...^^
Commented by 섬이 at 2009/09/17 19:46
어땠을지 알 것 같아요. 삼일 모두 다녀오셨다니 샘나네요.
3집 빨리 나왔음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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