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닉 혼비,《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등장인물 소개를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너무나도 뻔한 제목에다 표지에는 지붕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이야기였다. 머리 식힐 겸 가벼운 소설을 고른 건데 전혀 가볍지 않은 소재여서 덮어두고 있다가 잠들지 못하는 밤에 할일없어 읽었다.
소재만 그렇고 원래 목적에는 부합하는 발랄한 소설이었다. 당연하게도 인물들이 돌아가며 1인칭으로 서술한다. 흔해빠진 내용이라 새로울 건 없지만 1시간에 60분씩 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옥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에는 공감. 생각이 많으면 잡아먹힌다고 충고해주던 J군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스캔들로 몰락한 방송인 남자, 장애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 말막하는 십대 소녀, 밴드 하다 망한 청년. 공통점이라고는 죽고 싶어 한다는 것 뿐인 네 명의 등장인물을 설정한 건 영리한 선택이다. 청년이 있어서 가족 행세를 하게 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고, 소녀가 있어서 다른 이들이 못하는 무례한 질문이나 답을 할 수 있고, 애엄마가 있어서 서로 막대하거나 상황이 급박하게 흐르지 않을 수 있었고, 방송인이 있어서 이들의 모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큰일이 되니까.
혼비의 소설은 어바웃 어 보이, 하이 피델리티(=사랑도리콜이되나요), 피버 피치 등이 영화화 되었다. 책날개에는 조니 뎁을 들먹이며 이 소설도 개봉 예정이라 되어 있지만 imdb를 뒤져봐도 없다. 다만 an education이라는 영화가 올해 개봉했는데, 닥터후 블링크 편의 샐리 스패로우가 주연이라 보고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 by | 2009/10/31 23:07 | 무지의 섬 | 트랙백 | 덧글(2)





